뾰족뾰족 날씬한 고추~~~
오늘은 사진 올리기가 어찌 이리 안되는지..
30분실랑이를 하고 결국 이미지는 포기하네요.;;
하루 종일 빨간 고추를 다듬었습니다.
길쭉길쭉 잘 생긴 녀석들끼리,
흠 있는 녀석들끼리,
벌레 먹은 녀석들끼리..
끼리끼리 구별을 했습니다.
근데 속상해요!
반은 게을러 약 안 치고, 그 나머지 반은 먹거린데 하는 맘에 약 못 치고...
그랬더니만, 수확량도 영 적고 땟갈도 영 아닙니다.
고추는 약을 많이 쳐야한다는 주위 어른들 말씀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가봐요.
금방 병이 들더니 더 이상 수확할 것이 없네요.
그래서 벌레 먹고 병든 것은 골라 우리 먹고,
나머지는 주문 받은 량 채울 수는 있을까 걱정되네요.
우리들은 먹거리를 고를때,
커야 되고,, 예뻐야 되고, 색깔도 좋아야 되고 게다가 꼭 무농약이어야 된다 입니다.
농장에 오는 아주머니들도 그러하지요.
오시는 분들께 다른 과일은 몰라도 토마토 고르는 방법은 말씀해 드립니다.
근데 참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보기 좋은 떡만 찾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지금 이 땅에서 농사 짓는 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 입니다.
어쩜 보이지 않는, 총들지 않은 전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약을 쳐서 무조건 예쁘게 지어야 되던 때도 지났고,
지금은 먹거리에 무척 까다로와졌고 정보(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판단되어지지 않은 )도 많고
선진국 같은 대기업형의 농장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먹거리를 원하고 있는데
우리 농사꾼들은 아직 여력도 없고 기반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
그래도 우린 다시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땅을 가꾸겠죠.
아침 해가 뜨듯이 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니깐,
그래도 우리 먹거리를 우리가 지어야 하니깐
힘들 길이라 하더라도 우린 그렇게 앞으로 갑니다.







Comment List
저희가 귀농해서 첫해 고추 농사 지을 때가 생각 나네요.
벌레가 생겨서 약을 쳐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왈 "지가 실컷 먹고 나면 안먹겠지 놔둬."
그래서 그냥 뒀습니다. 그랬더니 한개 다~ 먹고, 그 옆에것 먹고, 그것 다~ 먹고 다시 옆에것
먹고 하는겁니다. 그걸 본 남편왈 "저러다 제들 배퍼져 죽을 거야 있어봐."
어떻게 됐을까~요? 통통하게 살이 쪄서 엄청커진 벌레들을 본 후 남편은 결국 살충제 쳤습니다. 고추밭의 고추를 벌레들이 와~ㅇ 창 먹어치운 다음에... 약을 치며 남편왈 "이놈들이 새로운 농법이 안먹이네~~~." ㅠ.ㅠ
배 부른 벌레들이 참 행복했겠죠?..ㅋㅋ 저희도 그렇네요. 저흰 약 안치고 결국 뽑아서 풋고추는 된장에 넣고 고추잎은 말릴려구요..아저씨 말씀처럼 벌레도 먹고 우리도 먹고..서로 나누며 살면 좋겠어요..^^ 잘 지내시죠?^^
새댁이 준 고추로 열무물김치 맛있게 담궈서 열나게 먹고있어요~~
고추가 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