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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수녀님, 그 곳에서 평온하시길....


"도르가"는 "사슴"이라는 의미이라고 합니다.
쩡으니의 마지막 유치원 시절을 본명이 도르가인 수녀님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처음과 마지막에 큰 의미를 두고 기억합니다.
처음은 백지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설레임의 시작이고,
마지막은 첫 설레임을 익숙한 습관으로 만들어져 그림을 완성해 가는 기쁨의 순간이기 때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아름다운 유년의 유치원 시절은 쩡으니는 도르가 수녀님과 함께 했습니다.
엄마의 여행을 만들어 주셨고,
아빠와의 하룻 밤 야영의 추억을 만들어 주신 분입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던 쩡으니가 자전차를 타기 시작한 날도 그날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세발 자전거를,
엄마들과 수녀님은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수녀님의
"달려~~" 의 외침을 따라
힘껏, 맘껏 달린 날,
아이들과 엄마가 하나된 날도 그날이였습니다.




수녀님을 반기던 나비를 본 날도 그 날 이였습니다.
새 하얀 수녀님의 머리수건위에 한참을 앉아 있던 그날,
나비가 날아갈 때까지 꼼짝도 않고 기다려주시던 날도 그날이였습니다.

그 날 아이들은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영원히 가슴에 행복한 날로 추억된 그날이였습니다.



유치원 마당에서 수녀님을 품에 안고, 수녀님의 품에 안기어
힘든 내 삶에 위로를 받았던 그 포근함이 아직도 내 품에 남아 있는데,


보내드려야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아직 한 일이 많이 남은 수녀님을
아이들의 수녀님을
데려가셨습니다.

사슴처럼 청량한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저를 부르시던, 쩡으니를 부르시던 그 분..
사슴처럼 아이들과 같이 생각하시고,
온전히 아이들만을 생각하시던......


쩡으니랑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수녀원 뒤 장지까지 기나긴 행렬은
새하얀 수녀님들과 순백색의 사도복의 신부님들의 아름다움의 행렬이었고,
검은 색의 우리들의 아름다운 헹렬이었습니다.

내리쬐던 햇살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순백색과 검은 색.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순간이라기보다
아름다움의 순간이고 행복의 순간이었습니다.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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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1. Favicon of http://ddalrang.kr BlogIcon 딸랑 2010/08/28 11:0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수녀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군요 ...
    그렇게 일찍 주님께 사실려고 쩡으니랑 토댁님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셨던 모양입니다
    이제 주님의 품안에서 도르가수녀님은 평온하실것입니다

    • Favicon of http://www.suyane.kr BlogIcon 토마토새댁 2010/08/28 20:10 address / modify or delete

      네. 그러시리라 믿어요.
      그래도 맘 편히 해드리지 못한 것이 제 맘에 아쉬움으로 남아요.

      건강조심하시구요~~~

  2. 2010/08/28 11:5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능금아줌 2010/08/28 13:20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그렇케 다정스럽고 친숙한 천사같은 분을 보내 드렸으니 많이 안타까우시겠구먼
    근데 누구나 한번은 이별을 해야하니 좋은 마음으로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해드리는게 남은 사람의 할일이아니겠나.

    • Favicon of http://www.suyane.kr BlogIcon 토마토새댁 2010/08/28 20:05 address / modify or delete

      능금언니~~
      오늘도 잘 보내셧죠?
      누구나 다 가는 길이기에 열정의 날을 보내야겟는데 자꾸 게을로져요^^;;
      건강조심하세요~~

  4. kalms 2010/08/30 12:0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처음 댓글입니다. 이런 슬픔은 행복의 일부라 생각됩니다. 잘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 토댁 2010/08/30 22:30 address / modify or delete

      감사합니다.

      주신 말씀 그대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5. Favicon of http://nabibom.tistory.com BlogIcon 마루. 2010/08/30 13:5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순간이라기보다
    아름다움의 순간이고 행복의 순간이었습니다.
    라는 토댁님의 말씀이 계속 떠올려지내요..

    • 토댁 2010/08/30 22:29 address / modify or delete

      잘 지내시죠??
      감사합니다.
      그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되어 그 또한 제게 베푸신 사랑인 것 같습니다.

      마루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catakablog BlogIcon catakablog 2010/08/30 15:2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추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계시겠죠?
    수녀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멘...

    • 토댁 2010/08/30 22:25 address / modify or delete

      그럼요
      추억을 주셨쬬.
      사랑도 함께요^^

      감사합니다^^

  7. 숙~~ 2010/09/15 10:3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세상에 많은 사랑과 추억만 남기고 가신 도르가수녀님을 오래오래 기억해 주십시요!....
    마지막 가시는길도 오셔서 따뜻한 사랑으로 배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난히 사랑이 많으신 수녀님은
    하늘나라에서도 쩡으니를 웃으며 손짓하며 기도하며 지켜주실 겁니다 ~ 주님에 은총이 항상가득하길~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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